강아지의 치아 건강은 단순한 구강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과 직결됩니다. 사람과 마찬가지로 치주 질환이 심해지면 세균이 혈류를 타고 신장, 간, 심장 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. 하지만 많은 보호자들이 강아지의 치아 관리 방법을 잘 모르거나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 이 글에서는 강아지의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, 치아 질환의 증상 및 치료법, 예방하는 습관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.
1. 강아지 치아 질환과 주요 증상
강아지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치아 및 구강 질환을 겪을 수 있습니다. 특히 구강 건강이 나빠지면 음식 섭취가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, 심하면 전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.특히, 구내염이 심한 경우에는 침을 흘리거나 음식물을 물었다가 놓아버립니다. 이는 식욕부진과는 구분해야할 구강통증입니다. 다음은 강아지에게 흔히 발생하는 치아 질환과 주요 증상입니다.
① 치은염 및 치주염
치은염은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, 이를 방치하면 치주염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. 치주염이 심해지면 치아를 지탱하는 조직이 손상되며, 결국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질 수 있습니다.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.
- 잇몸이 붉고 부어오르며 출혈이 발생
- 구취(입 냄새)가 심해짐(신장질환에서도 냄새는 심해질 수 있어요. 구분 필요해요)
- 단단한 음식을 씹기 어려워하거나 식사량 감소
② 치석 및 플라그 축적
플라그(치태)는 치아 표면에 남아 있는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가 뭉친 것으로, 시간이 지나면서 단단한 치석으로 변하게 됩니다. 치석은 자연적으로 제거되지 않으며, 결국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.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. 병원가서 UV 램프로 보면 티가 많이 나게 됩니다.
- 치아 표면이 노랗거나 갈색으로 변색
- 잇몸과 치아 사이에 플라그 축적
- 심한 경우 턱뼈 손상 가능성
③ 충치(치아우식증)
강아지는 인간보다 충치에 강한 편이지만, 단 음식 섭취나 치석 축적 등의 요인으로 인해 충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. 사실 충치는 거의 없다고 봐야겠죠. 강아지의 치아 모양이 사람과 달리 뾰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.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.
- 치아 표면이 검게 변색
- 강아지가 특정 부위로만 씹거나 음식 삼키기 어려워함
- 극심한 통증이 동반될 수 있음
④ 부정교합(잘못된 치아 정렬)
일부 강아지 품종에서는 선천적으로 치아 배열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. 이런 경우 음식 섭취가 어려울 수 있으며, 심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.흔히 언더라고 하는 아래턱이 튀어나와 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. 위아래가 맞물리지 않으면 아무래도 씹어먹는데 불편하겠죠?
2. 강아지 치아 치료 방법
① 스케일링(치석 제거술)
치석이 심하게 쌓인 경우, 동물병원에서 마취 후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을 진행합니다. 스케일링은 일반적으로 1~2년에 한 번 권장되며, 초음파 스케일링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. 전신마취를 해야하다니 너무 답답한 마음에 그냥 무마취 스케일링을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.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는 점 알고 계셔야 합니다. 스케일링은 잇몸과 치아 사이에 있는 플라그를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꼭 전신마취 후 안전하게 스케일링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.
② 항생제 및 소염제 처방
치은염이나 치주염이 심한 경우, 수의사가 항생제나 소염제를 처방하여 치료합니다.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지만, 반드시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복용해야 합니다. 지속적으로 먹게 되면 내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. 그리고 소염제는 정말 조심히 적용해야 합니다.
③ 발치(치아 제거)
심한 충치나 치주염으로 인해 치아가 손상된 경우, 발치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. 발치 후에는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급여해야 하며,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합니다.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치아문제는 다 발치로 진행했습니다. 지금은 레진이나 금니도 하지만요.
3. 강아지 치아 건강을 위한 예방 습관
① 정기적인 양치질
강아지의 치아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양치질입니다. 사람용 치약은 강아지에게 해로울 수 있으므로, 반드시 강아지 전용 치약과 칫솔을 사용해야 합니다.보통은 자일리톨 등 때문에 강아지에게 독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. 처음에는 손가락 칫솔을 이용하여 천천히 적응시키고, 주 3~4회 이상 양치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. 어렸을때부터 습관을 들여 놓아야지만 가능할 것입니다.
② 치아 건강 간식 및 장난감 활용
치석 제거 기능이 있는 덴탈껌을 급여하거나, 치아 건강에 좋은 장난감을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. 다만, 너무 단단한 장난감은 치아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절한 강도의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. 보통 대형견 치아를 보면 다 금이가고 상처가 가있는 부분이 많습니다.
③ 정기적인 치과 검진
수의사 검진을 통해 치아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 특히 노령견의 경우 치주 질환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, 1년에 한 번 이상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. 치과 검진에서 중요한건 전신마취후 치과 엑스레이를 찍는 것입니다. 사람은 자주 찍는데... 마취가 필요하니 강아지는 어렵지요. 그래서 보통 스케일링 하면서 전신마취 했을 때 치과 엑스레이를 찍은 후 필요시 추가 처치를 받는걸 추천드립니다.
④ 물과 사료 선택 신중히 하기
너무 무른 음식만 먹이면 치석이 더 쉽게 생길 수 있습니다. 따라서 마른 사료(드라이푸드)를 일정 부분 급여하여 자연스럽게 치아 마모를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. 또한, 항상 깨끗한 물을 제공하여 구강 내 세균 억제를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. 힐스에서 나온 T/D 라는 사료가 치석에 굉장히 좋은 간식으로 추천드립니다.
결론: 강아지 치아 건강, 평생 관리가 필수!
강아지의 치아 건강은 단순한 구강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과 직결됩니다. 치주 질환이 심해지면 내장 기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, 예방적 관리가 필수적입니다. 정기적인 양치질과 치아 건강 간식 활용, 수의사 검진 등을 통해 강아지의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 작은 습관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으니, 지금부터라도 강아지의 치아 관리에 신경 써보세요!